클리닉 칼럼

[정신질환] 우리 아이 인터넷중독 막아야죠-매일경제

"저는 프로게이머가 될 거예요."

매일 7시간이 넘도록 인터넷 게임을 하는 열두 살 민성이가 늘 하는 소리다. 민성이는 다른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놀 때도 홀로 컴퓨터 화면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낸다. 밥을 먹으라는 엄마의 얘기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집에선 게임을 하느라 학교 숙제를 제대로 해 간 적도 없다.

 

인터넷 게임으로 자신의 다른 일상들은 뒷전이 돼버린 민성인 이미 인터넷 중독 상태다. 따라서 이 상태라면 사고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하는 프로게이머가 되기도 힘들다. 이때 인터넷 중독은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가려낼 순 없다.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 중독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10시간 동안 인터넷 게임을 해도 자신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3~5시간을 하면서 자신의 생활에 문제를 일으키게 되면 이땐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의 뇌는 인간의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돼 발전, 퇴화한다. 뇌에서 후두엽은 시각영역을 담당하고 전두엽은 실행능력, 측두엽은 기억력을 맡는다. 인터넷 게임을 하면 실행능력과 연관된 전두엽이 특히 발전하게 된다. 게임을 통해 생각이 다양해지고 자신만의 상상력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통제하기 힘든 갈망과 집착이 시작되면, 희한하게도 전두엽 활성화는 멈칫하고 다른 뇌의 부위들이 더 발전하게 된다. 즉, 뇌의 불균형이 일어나 창조적 사고 자체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는 어린 아이들에겐 치명적인 상황이다.

인터넷 중독의 위험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독이 시작되면 다른 정신과적 공존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증 그 밖에 충동조절장애다. 이와 같은 정신과적 질환은 중독과 끊임없는 악순환을 일으킨다. 중독이 깊어지면 우울증도 심해지고, 이 때문에 중독에 더 빠져드는 형식이다.

따라서 내 자녀가 지나치게 인터넷 게임에 집중하는 현상이 목격될 땐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된다. 먼저 인터넷 사용에 대한 계획을 세워 자녀가 내용을 지키도록 해야 하며, 이에 대한 상벌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요즘엔 학교 과제로도 인터넷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무조건 컴퓨터 사용을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되도록 인터넷 사용을 하루 1시간으로 제한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상황이 심각해질 땐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며, 8주 정도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좋아진다. 만약 인터넷과 떨어지지 못하는 금단증상이 시작된 경우라면 4~6주 정도 입원치료를 권한다.

재발률은 5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중독으로 인해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도록 인내심을 갖고 치료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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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09-07-17

조회수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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