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아동을 치료할 때는 엄마의 우울증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홍현주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정신과 교수팀이 경기도 군포시에 있는 초등학교 1학년 아동들의 정신 건강상태 평가 자료를 이용해 ADHD 자녀를 둔 엄마의 우울증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초등학교 1학년 673명 중 ADHD로 진단된 46명 아동의 엄마들이 우울증 자가진단에서 10.67±6.61로 경도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조군의 어머니는 6.42±4.75로 우울하지 않은 상태로 판명됐다. 우울증 진단에는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우울증 자가 진단 도구인 BDI평가가 사용됐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는 학령기 아동에서 가장 흔한 정신과 질환으로 학령기 아동에서 유병율은 3~5% 정도이다. ADHD 아동은 반항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규율을 잘 지키지 않는 등 문제 행동을 지속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ADHD 아동의 부모는 건강한 아동의 보모에 비해 자녀 양육과 관련된 스트레스 수준이 높다.
홍현주 교수는 “양육과 관련된 스트레스가 어머니에게 우울장애를 야기할 수 있고 반대로 어머니의 우울장애가 자녀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어머니가 우울한 경우, 무기력감과 짜증을 보이기 쉽고, 쉽게 처벌을 하는 등 강압적 양육행동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지며, 우울한 어머니는 자신의 기분에 따라 비일관적인 양육태도를 보여 결국 자녀의 저항과 공격성을 불러일으키고 부모는 다시 반항적인 자녀를 통제하기 위해 더욱 강압적으로 대처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홍현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ADHD 아동의 어머니에게 우울증상이 심해지고 부정적인 양육행동이 더 많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는 ADHD 아동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춰 치료를 실시해왔지만 앞으로는 아동의 ADHD 치료와 더불어 ADHD 아동의 어머니의 우울증상에 대한 적극적인 조기 평가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