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만으로 아이의 능력을 판가름하던 시대는 갔다. 이젠 성공지능, 감성지능, 창의력, 다중지능 등 아이의 보이지 않는 잠재력을 발굴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지능은 자아존중감이라는 건강한 토양이 있어야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싹을 틔울 수 있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을 살펴본다.
자아존중감이란 자기 자신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말한다. 최근에는 자아존중감을 줄여 자존감이라고 말한다. 자존감은 '내가 나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느냐'이다. 자존감이 형성되어야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주어진 일을 해결하는 마음자세를 형성할 수 있다.
자아존중감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이의 행동, 감정, 동기, 성취 및 인간관계 등에 폭넓게 영향을 미치며 성장 과정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자아존중감을 형성한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떨칠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하고 이를 통해 인생을 행복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다. 하버드대 교육학과 조세핀 킴 교수는 "자존감은 기본적으로 우리 자신에 대한 신념의 집합"이라고 말한다.
자아존중감과 성공 체험
자아존중감 형성에는 아이 스스로가 성공한 체험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공 체험은 아이가 잘할 수 있는 일, 즉 아이마다 고유하게 가진 재능과 연관될 때 높아진다. 서울대 의대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성공 경험들은 우리 뇌가 기분 좋게 느끼고 동기 부여를 도와주는 신경세포의 호르몬인 도파민을 활성화시킨다. 그런데 도파민은 외부에 의한 성공 경험 일 때는 생기지 않으므로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일들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는 일, 그것이야말로 아이의 재능을 찾아주는 일이며 곧 아이의 인생을 성공의 길로 이끄는 것이다.
내 아이의 자존감 지수는?
□ 나는 결심한 것을 끝까지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 나는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많다.
□ 부모님은 나를 잘 이해해주신다.
□ 내가 바라는 대로 학교생활에 잘 적응한다.
□ 나는 어떤 일이든지 결정해야
□ 할 때는 머뭇거리지 않는다.
□ 나와 함께 있는 것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한다.
□ 나는 즐거운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많이 갖는다.
□ 나는 학교생활에서 실망한 적이 가끔 있다.
□ 나는 나 자신을 잘 알고 있다.
□ 나는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 나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
□ 나는 공부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매우 만족한다.
□ 나는 남에게 좋은 친구이다.
□ 우리 가족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 나는 공부나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한다.
□ 나는 어떤 일이든지 잘할 수 있다.
□ 친구들은 주로 나의 생각에 찬성한다.
□ 부모님은 나를 자랑스러워할 만하다.
□ 선생님은 나를 착하다고 생각하신다.
□ 내 문제는 주로 내가 해결할 수 있다.
□ 나는 내가 원하면 항상 친구를 사귈 수 있다.
□ 나는 나의 가족 중에서 중요한 사람이다.
□ 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가끔 화를 낸다.
자주 그렇다 3점 가끔 그렇다 2점 그렇지 않다 1점
*평균 56점을 표준으로 총점 41점 이하는 자아존중감이 낮은 자녀, 총점 56점 이상은 자아존중감이 높은 자녀로 볼 수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어내는 아이들의 행복에너지, 자아존중감」(한울림)에서 발췌.
자아존중감을 키우는 지도법
첫째, 생활계획표 만들기
- 목표를 설정해서 실천하는 생활계획표로 자아존중감 높이기
보통 생활계획표는 아이에게 규칙적인 생활을 통해 짜임새 있는 삶을 살도록 지도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한 생활계획표에는 보다 많은 것을 담는 것이 좋다. 이를테면 '일어나서 아침 먹기'는 흰 우유 마시기로, '학교 수업 열심히 듣기'는 예습 과목 정하기, 수업 중에 졸지 않기, 노트 필기 엄마에게 보여주기 등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1 규칙을 통해 아이에게 안정감을 준다.
2 규칙에 작은 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작은 일에서 성공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3 새로운 목표가 담긴 생활계획표로 업그레이드한다.
둘째, 자율성과 주도성 키우기
-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 자아존중감 키우기
앞서 제시한 생활계획표의 구체적인 목표는 아이가 스스로 정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엄마의 과도한 통제나 강요는 아이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흐트러뜨려 오히려 자아존중감을 상실하게 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가 한 가지 일을 성취했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독려하고 칭찬해야 한다. 이때 아이의 주도성을 인정하는 것은 필수다. 칭찬 스티커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아이가 생활계획표를 주도적으로 작성해 실천할 수 있는 목표를 적고 이를 실천했다면 칭찬 스티커를 붙여주자. 아이는 생활의 작은 일에서 성공 체험을 했다고 느낄 것이다.
셋째, 대화하기
- 대화를 통해 당신의 자녀에게 적절한 교육법 찾아내기
아이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게 만들려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진 부모는 일방적인 명령과 훈계를 하기 쉽다. 대화는 부모의 강요가 아닌 아이의 소리를 듣고, 아이에게 너를 사랑하고 믿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자신에 대한 부모의 믿음을 깨닫고 스스로 해내려는 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자아존중감을 높이는 대화를 하기 위한 3대 원칙이 있다. 첫째는 보상 .아이가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준다. 자신의 행동을 다른 사람에 의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아울러 자신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는 어른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필요가 있다. 둘째는 교정.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아준다. 아이들이 실수했을 때 느끼는 책임감뿐만 아니라 죄책감을 덜게 할 수 있다. 셋째는 회복. 아이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준다. 이때 아이는 자신의 실수를 되돌리고 용서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이에게 얼마나 의사소통이 잘 되는 엄마인지를 한번 돌아보는 건 어떨까. 잔소리를 지나치게 하지는 않는지, 우리 가족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이 많은지 이 참에 한번 곰곰이 따져보자. 평소 아이에게 어떤 말을 자주 하는지도 체크해보자. "그냥 시키는 대로 해!"보다는 (부드럽게) "이렇게 한번 해보렴"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를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존감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초등학교 시절의 자존감 형성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