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은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고 손을 흔드는 등 비장애인이 보기에 무의미한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상행동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애 탓에 나타난다. 발달장애인의 가족은 “호기심으로 빤히 바라보는 게 가장 속상하다”고 말한다. 발달장애의 유형과 특징을 알아보자.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부드러워질 수 있다.
발달장애 원인, 뇌 발달 이상 등으로 추측
발달장애는 출생과 성장기에 뇌 발달에 문제가 발생한 질환이다. 지적·사회적·신체적 기능이 손상돼 영구적으로 지속된다.
발달장애는 크게 '전반적 발달장애'와 '지적장애'로 나뉜다. 전반적 발달장애는 다시 자폐성 장애, 레트 증후군, 아스퍼거 증후군, 소아기 붕괴성 장애, 비정형성 자폐성 장애 등 5가지로 구분한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뇌 발달 이상과 관련된 신경해부학적 원인 ▶신경전달물질과 연관된 생화학적 원인 ▶유전 그리고 임신 중 출혈 ▶고령 임신부, 미숙아·저체중아 등 산과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한다.
3세 이전에 시작되는 자폐성 장애는 1만 명에 20명이 보고된다. 남아가 여아보다 발생 위험이 4배 높다. 80% 이상이 지능지수(IQ)가 80 이하다. 특징은 사회성·언어·행동 3가지. 사람과 눈을 맞추지 않고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는다. 언어 능력도 떨어져 의성어를 내거나 말을 하더라도 높은 톤으로 하는 등 언어 형태가 독특하다.
무의미한 행동을 되풀이하는 '상동 행동'도 특징. 장난감 자동차의 바퀴를 돌리며 온종일 놀기도 한다.
'레트 증후군'과 '소아기 붕괴성 장애'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보고되지 않는 발달장애다. 모두 자폐성 장애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생후 6개월 후부터 시작되는 레트 증후군은 머리 둘레가 작고 손을 흔들고 쥐어짜는 등 손동작이 굉장히 심한 것이 특징이다. '소아 붕괴성 장애'는 만 3세까지는 말도 잘하고 정상 발달을 보이다가 이후에 자폐 증상이 나타난다.
경증 지적장애인, 직업은 가질 수 있어
'아스퍼거 증후군'은 장애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언어장애가 없고 자기의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기 때문. 하지만 대화를 할 때 관심 있는 것에 대해서만 말해 사회성이 떨어진다. 예컨대 다른 사람은 비행기에 대해 말하는데 끝까지 기차에 대해서만 주장을 편다. 관심 분야에는 굉장히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비정형성 자폐성 장애'는 증상이 약한 자폐성 장애다. 증상은 자폐성 장애에 비해 가볍다.
지능지수가 70 이하면 지적장애다. 다운증후군, 프레드 윌리 증후군, 윌리엄스 증후군 등이 포함된다. 인구의 1%가 지능지수 70 이하. 지능지수에 따라 4단계로 분류하는데 50~70이면 경증, 35~50이면 중등도, 25~35는 중증, 25 이하를 최중도라고 한다. 경증은 지적 능력이 초등학교 6학년 수준. 기본적인 생활을 스스로 할 수 있어 단순직업도 가능하다. 중등도는 초등학교 2학년 수준으로 언어발달이 늦고 인지능력이 떨어져 스스로 자기 관리가 안 된다. 하지만 지적장애는 비장애인과 잘 어울리는 등 사회성이 좋다.
만 5세 전에 발견해 특수교육 받아야
발달장애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발달장애아 출산을 막을 예방법은 없다. 하지만 위험을 줄일 수는 있다.
미숙아·저체중아는 임신부의 산전관리가 중요하다. 출산은 되도록 젊은 나이에 한다. 현재까지 지적장애아의 출산은 산모의 나이와 연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5세 이상은 100명 중 1~2명이 지적장애아를 낳는다.
아쉽게도 현재까지는 발달장애를 치료하는 맞춤 치료제는 없다.
그 때문에 조기에 발견해 운동물리치료·놀이치료·심리치료·언어치료·인지학습치료 등 특수교육을 통해 인지기능과 자기관리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두뇌 개발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 5세 이전에 교육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폐성 장애인 중 1~2%만이 성인이 됐을 때 자립된 생활을 할 수 있다. 최소한 만 5세에 말을 하고, 특수교육을 받으면 가능성이 높아진다. 만 18개월께까지 엄마·아빠 등 간단한 말도 못하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 시기까지 아이를 불러도 대답이 없고, 걷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