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칼럼

5세 유아가 자위행위를? 올바른 부모대처법-- 2010-12-20 08:53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 교사 김모(26,女)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5세 여아가 책상 모서리에 성기 부분을 대고 비비는 행위를 반복하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됐다. 아이는 이따금 교사의 말에 집중하지 못하고 멍한 표정을 짓거나, 낮잠을 재우려고 해도 잠들지 못하고 성기를 만지면서 땀을 흘리며 끙끙대는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씨는 “아이도 성적 쾌감을 느끼는지, 그럴 경우 어떻게 지도해야 하며 아이의 엄마에게는 어떻게 말씀드려야 하는지 몰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성행위는 사람의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 중 하나이지만, 성인도 청소년도 아닌 유아가 자위행위를 한다면 부모는 놀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섯 살 된 여자 아이라도 성기를 만졌을 때의 느낌이 다른 신체 부위와는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감각에 집착할 경우 자위행위를 할 수 있다.

사례에서처럼 앉을 때도 의자의 방향을 약간 돌려 모서리에 성기를 대고 앉아 비비는 행동을 하기도 한다. 아이가 성인의 성행위 장면이나 성행위 비디오물을 본 것은 아닌지 의심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런 성인물을 본 유아는 오히려 성행위에 대해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더 많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아이가 이런 행위에 몰두하는 것은 자위행위보다 더 재미있는 놀이나 관심을 가지는 분야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위의 사례처럼 아이가 성행위로 보이는 행동을 한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하는 것은 아이에게 죄책감을 갖게 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아이가 흥미로워할 만한 놀이 등을 제안하는 등 자연스럽게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리게 만들어야 한다.

야단을 치는 대신 ‘여자는 나중에 커서 아기를 임신해야 할 소중한 몸’이라는 것을 설명해주면서 ‘아기가 자랄 아기집은 성기와 연결돼있어 소중한 곳이므로 성기에 자꾸 자극을 주면 상처가 나고 세균이 들어갈 수도 있으니 물건에 비비거나 손으로 만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집에서 자위행위를 한다면 가정에서도 할 수 있으므로 바른 지도를 위해 교사는 엄마에게 알려야 한다. 엄마는 아이로 하여금 자신을 많이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반복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고,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알려지면 수치심을 느낄 수 있으므로 ‘비밀’ 보장을 약속해준다.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배려해주며, 성기를 만지고 싶어 하면 밖에 나가 뛰어놀거나 운동을 하도록 도와준다. 부모와 대화를 한 후 아이의 마음이 고쳐지면 쉽게 해결될 수 있지만, 사회성 문제나 정서적인 문제가 결부돼 심각할 경우에는 놀이치료 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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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1-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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