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가 ADHD인지 자폐증인지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부모가 많다.
자폐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 많다. 그러나 자폐증과 구별되는 증상도 있어서, 증상 여부 및 발달심리검사 결과를 통해 자폐증과 구별한다. 강남성심병원 소아청소년센터 김성구 교수의 도움으로 자폐증 유사 질병을 알아봤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가 자폐증 유사질환 중 가장 흔하다. 주의력·집중력이 떨어지고, 부산한 행동을 하며, 앞뒤를 살피지 않고 행동부터 앞서기 때문에 자폐증과 헷갈린다. 언어 발달에 문제가 없고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 점에서 자폐증과 다르다.
레트증후군은 유전자 이상이 원인으로 여아에게만 나타난다. 생후 5개월까지는 정상적으로 자라지만, 생후 6~30개월 사이에 이전에 습득했던 언어 능력 등을 상실한다. 양손을 계속 비비거나 숨을 몰아쉬는 과도 호흡이 특징이다. 사회성이나 놀이 수준이 2~3세에 머무른다. 심한 정신장애가 초래되며, 자폐증보다 경련 증상을 동반하는 비율이 높다. 신체 다른 부분이 성장해도 머리 크기는 자라지 않는 점이 자폐증과 가장 다르다.
붕괴성 장애의 경우, 2~3세까지는 심신 모든 면에서 정상 성장하는 점이 자폐증과 다르다. 그 뒤부터 이전에 습득했던 모든 언어, 행동, 지적 능력 등을 며칠에서 몇 개월 사이에 잃어버리면서 퇴행한다. 자해와 강박행동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정신지체나 경련성 질병, 다양한 대사장애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아스퍼거증후군은 언어 발달에 약간의 문제가 나타나고, 다른 사람과 상호 작용을 잘 하지 못하며, 반복적인 행동을 보이는 점이 자폐증과 유사하다. 그러나 자폐증과 달리 심한 언어 지체는 나타나지 않는다. 장년기까지 지속되며, 성인이 되서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언어 발달이 늦었다고 해서 명명된 아인슈타인증후군도 있다. 지능은 정상이거나 정상보다 높지만, 4세가 돼도 언어 발달이 늦고, 사회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폐증과 혼동된다. 성장하면서 언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점에서 자폐증과 다르다. 성장하면서 아스퍼거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