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태어난 순간부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신생아는 어른보다 청력이 미숙하지만 자기의 울음소리와 다른 아기의 울음소리를 구별하며, 사람의 목소리와 기계 소리도 구분할 수 있다.
청각 발달은 정상적인 언어 및 인지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에게 "엄마, 아빠"라는 말을 빨리 듣고 싶다면 적절한 청각 자극이 필수적이다. 청각에 대한 말초 기관은 태어날 때부터 충분히 그 기능을 갖추고 태어나지만, 청력을 완성하는 것은 다양한 청각 자극이다. 만약 생후 6개월 이전의 아이가 큰 소리를 들어도 놀라지 않거나, 엄마의 목소리를 들어도 웃지 않는다면 청력 검사를 꼭 해봐야 한다.
◆ 엄마아빠가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신생아 청각 자극법
1. 소리를 듣는지 여부부터 확인하기
신생아는 생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큰 소리에 반응한다. 현관문이 큰 소리를 내면서 닫힌다든가, 벨 소리가 나면 자다 놀라 깰 수도 있다. 아기의 청력이 정상인지 확인하려면 딸랑이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아기의 귀에서 20~25c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딸랑이를 흔들면 그쪽 방향 아이의 얼굴이나 눈꺼풀이 움찔거린다.
2. 여러 방향에서 소리를 들려주기
생후 3개월이 되면 소리의 방향을 알려주는 자극이 필요하다. 누워 있는 아기의 귀에 대고 딸랑이를 흔들어준다. 아기가 바라보면 반대편에 대고 딸랑이를 흔든다. 아기의 여러 방향에서 딸랑이를 흔들어 방향을 인식하도록 하자.
3. 리듬이 있는 하이톤의 목소리로 말 걸어주기
아기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보다 엄마 목소리를 더 좋아한다. 엄마의 자궁 안에서 들었던 익숙한 주파수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임신 5개월 이후로는 태아가 좋아하는 아빠 목소리로, 출산 이후로는 아기가 좋아하는 엄마 목소리로 말을 계속 걸어주도록 한다.
4. 아이 목소리나 생활 주변 소리를 녹음해 들려주기
아이가 칭얼거리는 소리, 우는 소리, 웃는 소리 등을 녹음해 감정에 따른 소리의 변화를 알려주자. 노래를 부르는 소리도 좋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한 동물 소리, 자연의 소리, 음악을 들려 주면 청각 발달에 도움이 된다.
5. 의성어와 의태어가 있는 그림책을 읽어주기
엄마가 다정한 목소리로 의성어와 의태어를 사용해서 그림책을 읽어주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림책에 '짤랑짤랑'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면 실제로 동전을 이용해 짤랑짤랑 소리를 들려주면 좋다.
6. 아이와 함께 악기 놀이하기
실로폰이나 탬버린, 장난감 피아노나 드럼은 리듬감과 청각뿐만 아니라 소근육 발달에도 좋다. 장난감이 아니더라도 나무블록, 플라스틱 접시, 밥그릇, 주걱 등 일상용품을 두드리거나 부딪치는 것도 좋다. 아이는 이를 통해 다양한 소리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과 치는 힘에 따라 소리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점을 배울 수 있다.
신생아 난청은 신생아 1000명 중 1~3명꼴로 발생하는 청력 장애로 유소아의 언어 습득과 발달에 지연을 일으킨다. 유소아 난청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예방접종과 모유 수유, 외출 후 손 씻기 등으로 감염을 방지해야 한다.
◆ 신생아 난청이 의심되는 상황
1. 유전성 감각신경성 난청의 가족력
2. 태아 때의 감염
3. 세균성 또는 바이러스성 뇌막염
4. 교환수혈이 필요한 정도의 과빌리루빈혈증이 있는 경우
5. 고리 이뇨제나 이독성 약제를 사용한 경우
6. 5일 이상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했거나, 이때 체외막형산소섭취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경우
7. 항암제 등의 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던 경우
8. 감각신경성 난청이나 전음성 난청을 포함하는 증후군의 소견
9. 이개 혹은 외이도 기형을 동반한 두개안면부 기형
10. 두개골 아래쪽, 측두골 골절 등 두부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