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대하는 태도 과격해져..남편의 무관심 태도 악영향
산후우울증은 출산 후 아이 육아를 온전히 여성에게 맡기려는 남성들의 무관심한 태도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아빠들의 가사 분담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7일 인구보건협회의 '2015년도 제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산후우울증을 경험한 산모의 절반가량인 50.3%가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이에 욕을 한 적이 있다' 11.8%, '모유나 분유, 음식물을 주지 않은 적이 있다'는 대답도 4.1%나 됐다. 산모 100명 중 4명은 우울증 때문에 아이를 굶긴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이를 낳은 여성의 90.5%가 산후우울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빈번하게 발생했다.
우울감을 느끼는 기간도 1~3개월이 28.2%로 가장 높았다. 대부분 짧은 기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만큼 초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을 준다.
산후우울증 원인은 '양육이 어려워서' 42%, '남편의 늦은 귀가와 무관심' 28.9%, '매일 집에서만 생활해 답답해서' 20.3% 순이었다.
이런 증상을 극복하는 데 최고의 방법은 남편의 역할이다. 산모의 44%가 산후우울증 극복을 위한 노력으로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육아와 가사를 분담한다'를 꼽았다.
우울증의 주요 증상은 쉽게 짜증을 내고 화를 냄 31.1%, 우울하거나 슬퍼 자주 눈물을 보임 26.4%, 의욕상실 25.2% 순으로 조사됐다.
손숙미 인구보건협회장은 "산후우울증은 산모와 아이 건강을 해친다"며 "무엇보다 남편들의 육아 참여와 가사 분담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15일까지 6일간 분만 경험이 있는 전국의 20~40대 기혼여성 1309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