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코너 앞, 갖고 싶은 걸 사달라고 떼를 쓰는 유준이와 사주지 않으려는 엄마의 대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오직 장난감을 갖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친 유준이는 엄마가 조곤조곤 타이르며 논리적으로 설명했지만 결국 드러누워 떼를 썼고, 인내심을 갖고 설득하던 엄마는 급기야 자리를 떠나버렸다.
아이 키우며 누구나 한번쯤 겪었는 일이다.
엄마와 아이 모두 만족할 최고의 대처법은 무엇일까?
스탠퍼드 대학의 ‘마시멜로 실험’흔히 ‘즉각적인 만족 지연 실험’이라 불리는 연구로, 네다섯 살 아이를 탁자들을 위에 마시멜로가 놓인 방으로 데리고 간다. 아이들에게 “잠깐 자리를 비울 것이며 돌아올 때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마시멜로를 하나 더 주겠다”고 말한다.
실험 결과 15분 동안 참아낸 아이는 전체의 3분의 1 정도이며, 대다수의 아이들은 30초 정도밖에 기다리지 못했다.
성장 과정을 통한 추적조사 결과 잘 기다린 아이는 모든 영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경향을 보였다.
기다림을 연습할 시간이 없는 아이들부모들은 대부분 아이에게 온전히 집중하고, 아이가 불편하거나 짜증 낼 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만, 이 때문에 아이들은 원하는 것을 즉각적으로 얻어내는 데 익숙해지고, 원하는 것이 즉각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불안해하거나 짜증을 낸다. 아이에게 기다림이나 자제심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이유다.
쇼핑 중에 갑자기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른다면?매우 차분한 태도로 다정하게 장난감은 오늘의 쇼핑 계획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그런 다음 아이의 관심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 순간의 충동을 넘겨야 한다.
안아주거나 눈을 맞추는 매우 친근한 스킨십과 함께,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로 주의를 돌린다.
갖고 싶은 모든 것을 즉시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경험으로 이해시킨다.
기다릴 줄 아는 아이로 키우려면, 논리적인 이해와 설득이 가능하도록 하려면, 평소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감정적으로 말하거나 체벌이나 폭언 등 강압적으로 훈육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마음을 잘 다스려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아이를 설득한다.
아이에게 좌절감을 주거나 벌을 주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올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부모가 침착하고 차분하게 아이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생각의 교정이 이루어지고,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 상황에서 부모처럼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터득해나간다.
부모의 설득이 아이에게 통하려면 훈육의 일관성, 상호 친밀감,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 부모의 권위가 잘 어우러지고 유지되어야 한다.
엄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저앉아 떼를 쓸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무시한다.
더 이상 설득이 통하지 않으므로 대화를 중단하고, 아이가 요구하는 것을 들어줄 수 없음을 알린 후 그 자리를 떠난다.
드러눕는 장소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므로 가능하면 아이를 안아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엄마가 신체적으로 아이를 통제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얻거나 아이가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시간을 두고 기다린다.
이때 아이의 요구를 들어줘서는 안 된다. 아무리 드러눕더라도 원하는 것을 들어줄 수 없음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말해주고 아이 스스로 포기하게끔 한다.
역효과를 불러오기 쉬워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대처는?
당연히 떼쓰는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 순간 아이에게 항복하는 것은 위험한 악순환의 출발이다. 엄마가 안 된다고 말했지만, 아이가 비명을 지르고 떼를 쓰자 곧장 원하는 것을 얻게 되었다면, 아이는 ‘아, 이렇게 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구나’ 하고 배우게 된다. 울며 떼를 썼더니 오히려 보상을 받게 된 셈이다.
또한 아이를 때리거나 심한 욕설을 하는 것이다.
아이가 잘못했지만, 도를 넘어선 훈육은 아동 학대의 수준으로까지 이어져 아이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줄 수 있다
★장난감 코너를 무사히 지나가기 위한 행동 요령!
1.관대해지기
실컷 구경하라고 둔다. 대신 오늘은 장난감을 사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얘기해준다.
2.공감해주기
장난감 고르기에 관심을 갖고 함께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3.약속 정하기
가장 갖고 싶은 하나를 함께 고르고, 그것을 갖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적절한 약속이나 이벤트를 정한다. (경우에 따라 이 과정은 생략하는 것이 더 좋다)
4.벗어나기
엄마와 함께 장난감 코너를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