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칼럼

아동,청소년의 자살행동 증가 질환들

"ADHD 아동 극단선택 가능성 높다"

차지욱 서울대 교수 연구팀
"예측형 정신건강 대책 필요"
 

우리나라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9년째 바뀌지 않는 '불편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동·청소년 자살 위험군을 미리 예측하고 방지하는 정책은 부족하다. 아동·청소년이 어떤 유전적 성향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자살성 행동을 하는 빈도에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아동·청소년 대상 정신건강 증진 사업이나 정책 입안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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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차지욱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주의력 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 조현병, 자폐증,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가 나타나는 경향을 보이는 아동청소년에게 자살성 행동이 강하게 관찰됐다고 밝혔다. 특히 ADHD 유전 경향과 자살성 표현 사이 관계가 두드러졌으며 조현병과 자살시도 관계도 뚜렷했다. 또 자폐 성향 유전 경향이 높은 아동·청소년이 생애 초기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자살 성향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아동·청소년과 이들의 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우울감과 불안감 등이 관찰되는 아이들에게서도 자살성 표현이 많이 나타났다. 반면 삶에서 행복을 느끼는 경향을 보이는 유전적 성향일수록 자살성 행동이 관찰되는 사례가 적었다. 연구팀은 "아동·청소년의 자살 성향과 밀접하게 유전적으로 연관돼 있는 정신질환 관련 형질을 밝혀낸 것"이라면서 "특히 생애 초기 스트레스 인자와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며 자살 위험을 증폭시키는 자폐증의 유전적 특징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아동·청소년 바이오뱅크 데이터베이스에서 다양한 인종의 아동·청소년 7140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뤄졌다. 연구 성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지난달 21일(현지시간) 게재됐다.

1저자 주윤정 고려대 데이터과학원 연구교수는 "유전적인 성향이 있다는 것은 특정 환경이 결합했을 때 실제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100% 질환이 생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행복감·안정을 느끼는 성향 역시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국내에는 바이오뱅크 데이터가 없어 미국 데이터를 활용했다. 다인종 안에는 아시안도 포함된 것"이라고 전했다.

[정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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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22-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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