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칼럼

[건강한 인생] 정신분열병 4가지 오해와 진실--한국경제

학교나 군대에서 '고문관'이라는 얘기를 듣던 친구가 수십년이 지나도 연락이 끊긴 채 행방을 알지 못한다면 정신분열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흔히 정신분열병하면 '광폭한 병' '귀신들린 병' '불치병' 등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 환자들은 소심하고 조용하며 고립된 상태로 지내는 게 보통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문제행동을 일으킨다.

따라서 약물을 이용한 조기 치료가 중요하며 증상이 좋아졌다고 임의적으로 약물을 끊는 것은 재발과 악화를 일으키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정신분열병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민성길 신촌 세브란스병원 신경정신과 교수와 권준수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폭력적이고 범죄자인 사람이 많다

 

=지난해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텍 조승희군 총기난사 사건 당시 조군을 정신분열병으로 단정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신분열병 환자는 내성적이며 양순한 편.우발적으로 문제행동이나 범죄를 일으킬 수 있지만 대개는 충동적ㆍ단선적이며 일을 저지른 후에는 반성의 기미가 역력하다.

 

이에 반해 조군처럼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범죄자들은 용의주도한 계획 아래 엽기적 범죄를 저지르는 양상을 보인다.

 

◆극소수에게만 생기는 드문 병이다

 

=보건복지가족부가 발표한 2006년도 정신질환 역학조사에 따르면 0.1%가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조사가 미비하고 밖으로 드러나는 게 두려워 쉬쉬하는 사람이 많아 국내에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100명에 1명꼴로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예컨대 40대가 넘었는데도 직업을 갖지 못하고 평소 집에서 빈둥빈둥 놀며 지내다 이따금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의 상당수가 정신분열병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는 50만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되며,이 중 60%만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는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치료제는 평생 먹어야 한다

 

=약을 복용하다 끊으면 약 85%에서 1년 안에 증상이 재발한다.

약을 계속 복용해도 1년 안에 재발할 확률이 15%에 이른다.

그렇다고 평생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원인질환의 존재,신경전달물질의 부조화,유전적 요인 등의 여부에 따라 약을 끊어도 되는 사람이 있고 약을 복용해야 하는 기간이 짧아질 수도 있다.

 

그러나 유럽의학계 등의 전반적인 추세는 가급적 오래 복용해 증상을 억제하고 특정 약이 듣지 않을 경우 다른 약을 대체 또는 함께 투여해 내성과 부작용을 줄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유전적인 질환이다

 

=가족력 유전 등에 의해 타고난 뇌의 구조가 취약하거나 뇌내 신경전달물질이 부조화를 이룰 때 정신분열증이 생기는 비중이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그러나 부모가 정신분열병이 있다고 자녀에게 반드시 유전되는 것은 아니다.

당뇨병 고혈압처럼 건강관리를 잘 하거나 좋은 생활환경에서 자랐다면 발병 가능성은 현저히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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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0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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