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칼럼

함께놀기 이전에 양보하는 법 가르쳐야--조선일보

Q 아이가 친구를 좋아하면서도, 막상 노는 것을 보면 함께 못 놀고 혼자서 장난감만 갖고 놀아요. 아이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들은 만 2세가 지나면 낯가림이 사라지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호기심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면 신나서 뛰어 놀거나 다른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보이죠. 이때 관심 가는 아이가 생기면 그 주변에서 돌아다니기도 하고, 적극적인 아이의 경우에는 다른 아이를 귀찮게 구는 듯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친구랑 놀고 싶다고 해서 데려가면 함께 노는 게 아니라 각자 장난감을 갖고 놉니다. 그런 후 집에 갈 때 즈음이면 "잘 놀았다"며 친구랑 헤어지기 싫어하죠.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들이 친구와 상호작용을 하기 시작하는 때는 4세 정도 돼서야 가능하니까요. 그 전에는 함께 있다는 상황 자체를 즐길 뿐입니다. 이 시기에 여러 다른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경험을 많이 하면 사회성이 더 잘 발달되기 때문에,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놀지 못한다고 해서 그냥 집으로 데려와서는 안 됩니다.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노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놀이센터나 어린이집 등에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으로 혼자서 놀던 아이가 조금씩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또 한걸음 더 나아가 장난감 없이도 함께 노는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사회성을 가르칠 때는 친구에 대한 배려심도 길러줘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외동인 경우가 많아서 친구에게 양보를 하는 것이 서툽니다. 내 것을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서로 번갈아 가면서 노는 법에 대해 가르쳐줘야 합니다. "여기는 혼자서만 장난감을 갖고 노는 곳이 아니야. 친구가 갖고 놀고 있으면 기다렸다가 네가 가지고 놀아야 해. 그리고 또 다른 친구에게 장난감을 양보해야 되는 거야."

 

아이들 중에는 자신이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더 오래 갖고 노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 다른 아이에게 양보해야 한다며 억지로 빼앗겼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상황을 설명해서 아이 스스로 장난감을 양보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아이에게 애원하는 식이 아니라 엄마가 조금은 단호한 어조로 아이에게 상황을 이해시켜주세요.

 

친구와의 놀이를 재미있게 만들어주려면 역할 놀이를 함께 시켜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가장 많이 접하는 엄마, 아빠 놀이도 재미있겠군요.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흉내 내면서 아이는 자연스럽게 상호 놀이에 대한 개념을 익히게 됩니다. 한 역할이 끝나면 서로 역할을 바꾸어서 놀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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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08-04-12

조회수3,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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