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우울한 아빠라고 여긴다면, 자녀의 언어발달이 어떤지 체크해 볼 필요가 생겼다. 우울한 아빠를 둔 2세 이하의 아기는 사용하는 단어 수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적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이스트 버지니아 의대 소아심리학과 제임스 파울슨 박사팀은 5000 가족을 조사했더니 우울한 아빠의 아기는 그렇지 않은 아기보다 사용하는 단어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제 161회 미국정신의학회(the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엄마의 우울 여부는 아기의 언어발달에 관계가 없었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 판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생후 2년 이하의 아기에게 2세 아기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 50개를 쓰고 있는지와 부모의 우울한 상태를 조사했다.
이에 따르면,
▼대상이 된 아기는 생후 9개월부터 2살에 이르렀다.
▼엄마 가운데 14%, 아빠는 10%가 우울한 상태였다.
▼보통 아기는 50개 단어 중 평균 29개의 단어를 사용했다.
▼우울한 아빠의 아기는 평균 27.5개를 사용했다.
▼우울한 엄마의 아기는 평균 29개의 단어를 사용했다.
우울한 아빠들은 아기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적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우울한 엄마는 젖먹이를 위해 책을 읽어주는 시간을 줄이지 않지만 우울한 아빠는 책을 읽어주는 시간이 9%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루스 코파드 심리학 박사는 “우울한 사람은 움츠리고 조용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여성은 이와 상관없이 아기를 돌봐야한다는 의무감 때문에 책을 읽어준다”고 설명했다.
파울슨 박사는 “이 차이가 작게 보이지만, 아이들이 완벽한 단어를 구사할 때가 되면 확연한 차이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