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고 긴장된 결혼생활은 남편보다 아내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한다고 BBC 인터넷판이 정신분석의사들의 연구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유타대학 연구진이 최근 평균 20년 결혼생활을 한 부부 276쌍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결혼생활이 원만하지 못한 여성들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위험요인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조사대상 부부들을 상대로 질문지를 나눠주고 결혼생활의 좋은 면과 나쁜면에 대해 자체 평가하도록 하고, 이를 기초로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에 대해 평가작업을 실시했다. 이어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당뇨 등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대사증후군 유무를 검사했다. 이 결과, 긴장된 결혼생활을 하는 여성은 훨씬 의기소침하고 대사증후군 증세도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남편들의 경우 역시 위축되기는 했지만 건강을 해칠 정도의 증세는 보이지 않아 여성들과 대조를 이뤘다. 불행한 결혼생활이 부부 모두가 아닌 여성에서 더 큰 정신적, 육체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장인 팀 스미드 교수는 "남녀 모두의 큰 사망 원인인 심장혈관위험에 관심이 있다면 고혈압과 콜레스테롤 같은 전통적인 위험요소 뿐만 아니라 감정과 가족생활의 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