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나쁜 행동 바로잡기 나선 고양 '함께하는 아동청소년센터'
"아이가 하루종일 떼를 쓰고 우는 일이 매일 반복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제는 이웃에서 시끄럽다는 항의까지 들어와 아이가 떼 쓰기 전에 해달라는 대로 다 해 줘요."
이태규(32·서울 신길동)씨는 32개월짜리 아들 걱정에 출근길 발걸음이 무거울 정도. 이씨는 올해는 '여든까지 간다는 세살 버릇'을 어떻게든 잡아줘야겠다고 다짐했다. '함께하는 아동청소년센터'(www.ihamgge.com) 이상희 원장은 "원래 그 또래 아이들은 떼를 많이 부리는데 부모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이상 성격으로 자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일동후디스의 육아전문 사이트 '일동맘'에서 육아상담을 하고 있는 언어치료 전문가 이 원장에게 연령별로 주로 나타나는 증상과 이에 대한 대처방법을 들어본다.
고집쟁이 2·3세 부적절한 행동 땐 단호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 보여야 스스로 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자율성이 발달하는 시기다. '내가'의 시기라고 할 만큼 뭐든지 내가 하겠다고 나선다.
이때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전부 들어주게 되면 나중에 또래관계에서 심한 좌절을 느낄 염려가 크다. 반대로 너무 억압하고 통제하면 떼부리기, 공격적인 행동, 짜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자신감 없고 위축된 아이로 자라게 된다.
아이가 고집을 부릴 때 무조건 꺾거나 고치려 들기 전에 왜 고집을 부리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타고난 성질 및 기질이 원인일 때도 있지만 부모의 양육태도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안 되는 것은 그 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해야 해요. 어차피 해줄 것을 질질 끌고 뜸들이다 해주면 떼만 늘어나게 됩니다."
이 원장은 아이와 매일 재미있게 놀아주는 시간을 갖고,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선 단호한 목소리와 일관성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노력하는 마음과 동기에 대해선 칭찬해 주어야 한다. 보지도 않고 '어∼ 잘했어∼' 건성으로 하는 칭찬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말 더듬는 4·5세 6개월 지나도 증세 사라지지 않으면 전문가와 상담을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기 생각을 말로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진다. 머릿속 생각은 많은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단어 선택이 어려워 더듬을 수 있다. 또 할 말은 많은데 엄마가 충분히 들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반복되면서 조급증이 생겨 더듬게 될 수도 있다.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부모들은 첫째, 아이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그 말의 내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아이가 말 할 때 부모가 눈맞춤을 하면서 천천히 말 하도록 이끈다. 아이가 더듬을 때마다 '천천히 해봐' '다시 말해봐' 이런 말을 하면 자신이 말을 더듬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인식시켜 더욱 심하게 말을 더듬게 된다.
이 원장은 "말더듬이 발생한 지 6개월이 되도록 사라지지 않거나, 없어졌다가 다시 나타난다면 반드시 전문가에게 상담과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만한 6·7세 아이 스스로 뭐가 문제인지 생각해 보도록 도와 주자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 또래와 비교해 흐트러진 자세나 과잉 행동이 눈에 띄게 된다. 이 때 엄하게 야단치기보다는 이런 일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그 과정들을 들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 빨리 텔레비전을 보고 싶은 마음에 리모콘을 잡으려다가 옆에 있는 꽃병을 보지 못하고 깨뜨렸구나." 이렇게 얘기하면 굳이 꾸짖지 않아도 아이 스스로 잘 못한 것과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돼 개선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면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 원장은 "아이가 주의 집중을 하지 못하는 원인은 아이가 갖고 태어나는 기질과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 주변환경 등을 살펴보아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기질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 어릴 때부터 산만함과 충동성이 두드러져 보인다. 산만한 행동 때문에 자주 혼나게 됨으로써 자존감과 자신감이 저하되는 등 2차적인 정서적 어려움을 갖게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