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 개념을 어려워했고, 책을 더듬거리거나 틀리게 읽는 경우가 많았다. 수학의 응용문제가 나오면 이해하지 못했다.'
읽기장애를 가진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이야기다. 개학을 앞두고 학습부진아를 둔 부모의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나 부모가 효과적으로 대처한다면 아이가 느끼는 스트레스를 확 줄일 수 있다.
학습 문제는 크게 학습장애, 학습지체, 학습부진을 생각할 수 있다. 학령기 아동의 5~10%에서 나타나는 학습장애 는 자신의 연령, 지능, 학년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보다 훨씬 낮은 학업 성취도를 의미한다. 뇌의 특정부분 기능장애가 원인인데 정신, 언어, 운동발달장애 등이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읽기장애, 산술장애, 악필, 미숙한 문장구성력 등이다.
학습부진 은 학습장애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학업 수행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주의력 결핍, 과잉활동장애 같은 행동장애나 불안, 우울증 같은 정서적 문제 그리고 가족 불화, 부모와의 갈등 같은 환경적 문제, 교육기회의 부족 등에서 기인할 수 있다.
학습지체 는 또래 나이에 적절한 인지기능의 발달이 이뤄지지 못한 경우다. 대개 평균 이하의 지능지수를 갖고 있다. 지능지수가 85~110 정도까지는 평균, 70~85 정도는 경계선이며 70 이하인 경우에는 정신지체로 분류된다.
부모가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학습문제 아동의 현상태 파악이다. 아이의 특성을 모른채 노력하지 않는다고 채근하면 자칫 위축된 아이로 만들고 2차적인 정서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정유숙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학교 입학전에 학령전 운동, 언어발달의 지연, 인지기능개념형성 발달의 저하 등에 대해 먼저 정확하게 진단받을 것을 주문한다.
정유숙 교수는 "증상에 따라 아이에 맞는 처방이 가능하다"며 치료법으로 장애가 되는 학습을 직접 교습하는 법, 결함을 보이는 인지-지각 기술의 훈련법, 학습장애에 동반되는 문제들에 대한 포괄적 치료법 등을 제시했다.
한편 장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학습능률이 오르지 않으면 코질환을 의심할 필요도 있다. 이원준 뿌리한의원 대표원장은 "축농증, 비염 등의 코 질환은 코막힘과 어지러움증을 동반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린다"며 "입학전에 아이의 코질환 여부를 체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