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칼럼

괴성 지르면 못 들은 척하라

 

자폐 아동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폐증 치료의 공식적인 권장 시간은 일주일에 25시간 이상이며, 치료를 많이 받을수록 좋다. 따라서 집에서도 부모가 자녀를 적절하게 대하면서 언어·사회성치료 효과를 보도록 해야 한다.

 

>>일상생활: TV는 끄고 부모가 스킨십해야

 

아이가 하는 행동이나 놀이를 부모가 말로 표현해주면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증가한다. 예를 들어, 장난감 자동차를 혼자 굴리고 있다면 "바퀴가 굴러가네" "바퀴는 동그라미네" 하고 말해준다. 언어로 학습하는 놀이보다 신체를 활용한 놀이를 부모가 함께 해줘야 한다. 자폐 아동은 이런 놀이를 하면서 부모를 모방하게 되며, 다른 사람과도 어울릴 수 있는 동기부여도 된다.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데려가 부모와 함께 하는 감각놀이 등을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자녀가 위축된 모습이나 남과 떨어져 고립된 태도로 일관하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는 시도를 하자. 아주 간단한 집안일부터 하나씩 시켜보는 것도 좋다.

 

부모의 행동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라도, 간지럼을 태우거나 안아주면서 스킨십을 하면 부모와 조금씩 심리적인 애착이 형성되므로 포기하면 안 된다. 노래를 불러주거나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는 방법도 좋다. 아이에게 말을 많이 들려주겠다며 TV를 보게 하면 부모와 상호작용이 줄어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

 

▲ 자폐 아동의 사회성 교육은 자폐증 초기에 반복적으로 해 줘야 한다. 부모와 상호 작 용을 통해 신뢰를 쌓으면서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야 성인이 된 뒤에 사회 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다. / 조선일보 DB >>문제 행동: 편식하면 집착하는 간식 없애야

 

자폐 아동은 개인마다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유형이 조금씩 다르다. 자녀가 괴성을 지르거나 짜증을 내면 일단 못 들은 척한 뒤 조용해진 뒤에 아이가 원하는 게 뭔지 살펴보고 들어준다. 사회적으로 난처한 행동을 하면 그 자리에서는 단호하게 "안 돼" 하면서 제지하고, 나중에 나쁜 행동을 중단한 점을 칭찬해준다. 물을 틀어놓거나 전등을 켰다 껐다 하는 등 공연히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은 심심하다는 신호이므로, 무언가 다른 것을 하도록 유도한다. 자해 행위는 심심하거나 욕구불만이 있거나 짜증이 날 때 하게 된다. 원인을 파악해서 해소해줘야 한다. 편식을 하면 아이가 집착하는 간식을 없앤 뒤 여러 가지 음식을 주고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 골고루 먹게 된다.

 

>>성교육: 자폐증 초기 어릴 때부터 반복해줘야

 

자폐 아동도 보통 아이들과 똑같은 시기에 사춘기를 맞고 자신이나 이성의 신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런 성적인 관심을 표현하는 방식은 미성숙한 수준이기 때문에, 사춘기가 되면 공공장소에서 자위행위를 하거나 이성의 신체를 만지려고 할 수 있다. 이런 행동을 막으려면 사춘기가 오기 전, 자폐증 초기 어릴 때부터 '성과 관련해서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미리 반복적으로 교육해야 한다. "이런 행동은 부끄러운 것이고 다른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고 반복해서 가르치면 자폐 아동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런 행동을 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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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1-04-28

조회수5,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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