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OCD: obsessive compulsive disorder)는 조산, 임신 중 흡연 같은 출생 전의 문제들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박장애란 병균이 묻었을까 봐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한다거나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등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장애를 말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정신의학연구소의 구스타프 브란데르 박사는 제왕절개 분만, 겸자 분만(난산일 때 큰 집게로 머리를 잡아당겨 출산시키는 분만법), 임신 중 흡연, 조산, 거대아 등 임신 중 또는 출산 중 나타난 문제들이 강박장애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6일 보도했다.
1973~1996년 사이에 태어난 아이 240만 명의 자료와 이들을 2013년까지 추적조사한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브란데르 박사는 말했다.
이러한 위험요인들이 겹칠수록 강박장애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요인 하나는 강박장애 위험을 11% 올리고 5가지 이상이 겹치면 강박장애 위험은 51%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중 1만7천여 명이 강박장애 진단을 받았다. 진단을 받았을 때 연령은 평균 23세였다.
이밖에 출생 직후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아프가 점수(Apgar score)가 낮아도 나중 강박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아프가 점수는 1952년 미국의 마취과 전문의 버지니아 아프가(Virginia Apgar)가 처음 만든 것으로 출생 1분과 5분 후 신생아의 피부 색깔, 심박 수, 호흡, 근육의 힘, 자극에 대한 반응 등 5가지 항목을 검사해 항목당 0~2점씩으로 채점해 합산한 점수다. 10점이 만점으로 이상적인 점수는 8-10점.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온라인판(10월 5일 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