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들의 사춘기 시기가 빨라지면서 자녀와의 관계가 힘들다고 토로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엄마들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사춘기가 시작된 초등학교 5학년 딸 아이 때문에 집안이 전쟁터와 다름없다”며 “이 전쟁 언제 끝날까 궁금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이제 시작이라고 봐야 한다”, “중학교까지는 계속될 거다”, “승자는 없고 상처만 남는 전쟁이다”, “우리 아이는 초 4때부터 시작됐다”는 답글을 달았다.
‘소아·청소년의 성조숙증’ 관련 자료에 따르면 소아에서 사춘기 시작 시기가 빨라지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로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소아·청소년의 사춘기 시기가 급격히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는 ‘중 2병보다 초 4병’이 더 무섭다는 말이 유행이다. 사춘기 시작이 빨라졌다는 의미다.
사춘기 시기가 일찍 찾아오는 것은 신체 발육이 과거에 비해 빨라지고 스마트폰과 PC로 성적·폭력적인 콘텐츠를 쉽게 접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교육자 스탠리 홀(Granville Stanley Hall)박사는 청소년기에 대해서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으며 정서적으로 그리고 지적으로 혼란을 겪는 일종의 독특한 집단이다“고 정의했다. 전문가들은 혼란스러운 시기에 들어선 자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청소년기의 특징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질풍노도의 시기에 들어선 아이를 어떻게 훈육해야 할까?
교육부의 ‘부모 교육 자료’에 따르면 성인으로 발달하는 청소년기 자녀들의 반항은 이 시기에 보일 수 있는 일반적인 감정이라고 설명하면서 반항하지 못하게 야단치거나 강압적으로 막는 행동은 청소년기 자녀들을 더 반항적으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기 자녀를 훈육할 때는 이전과 다른 훈육 태도를 보여야 한다.
먼저 자녀에게 분명한 규칙을 제시한다. 전문가들은 규칙을 정할 때는 너무 많은 규칙보다 지켜질 수 있는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며, 규칙을 어겼을 때의 결과와 벌칙에 대해서 자녀가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고 설명한다.
청소년기 자녀들은 부모가 제시하는 규칙들이 상당히 독단적이라고 느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반발하기도 하고 의문점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때 부모는 자녀의 태도를 나무라지 말고 문제에 대해서 대화하고 상의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이성적이고 성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자녀는 존중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한, 자녀의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 청소년기 자녀의 옷과 머리 모양, 음악, 친구 등 부모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하거나 지적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부모·자녀 관계의 갈등은 너무 많은 비난에서 비롯된다”며 “자녀의 행동이 잠재적으로 해롭거나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하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의 자유와 반항을 허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다. 자녀가 부모를 당황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더라도 소리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 거친 행동은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는 것을 부모 스스로 침착하게 행동함으로써 보고 배우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