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닉 칼럼

출산 전 엄마가 우울하면 까다로운 아이 태어난다

출산 전 엄마의 우울증이 심할수록 아이가 까다로운 기질이 형성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이희정 교수는 엄마의 산전 우울증과 아이 기질의 상관관계를

밝히고자 아이의 엄마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생후 6개월된 아이 2078명의 엄마들은 평균 31세로 학력과 직업의 분포도가 각기 다양했다. 기질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은 '우리 아이는 감정적이다, 보채면서 운다, 쉽게 기분이 나빠진다, 화가 났을 때 격하게 반응한다'로 총 4개였다.

 

엄마의 산전 우울감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은 '출산 직전 한 달 간 무기력했다, 매사에 힘들었다, 슬퍼서 기운이 없었다, 자신을 가치없는 존재라고 느꼈다'로 총 4개였다.

연구결과, 우울감의 수치가 높을수록 아이의 까다로운 기질 수치가 증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과 김종우 교수는 "산모가 우울증을 겪게 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증가하고 그 영향은 태아에게 미쳐 태아의 코티솔도 증가한다"며, "코티솔 증가가 자율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아드레날린을 많이 분비시킨다. 그렇게 되면 태아가 불안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희정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태아의 기질은 유전될 뿐만 아니라 태내 환경과 엄마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영아기는 아동기 전체에서 가장 엄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시기로 산전 우울감을 경험한 엄마로 인해 영아는 태어날 때부터 까다로운 기질이 형성되고, 정신분석이론에서 누차 강조되듯 0~3세 시기의 영아의 까다로운 기질은 이후 성격 형성에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질이란 생후 초기에 나타나는 유전적 특성이며 나중에 그 기질이 굳어져 성격이 된다. 기질은 보통 생리적인 것으로, 개인차가 있다. 그러나 환경에 따라 기질이 변할 수 있다는 이론도 적지 않다. 기질의 환경적 측면을 강조하는 학자들은, 아이들은 대체로 동일한 환경에 오랫동안 살아가므로 기질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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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관리자

등록일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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